주식투자에서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 투자

가치투자자들 중에서도 크게 성공하신 슈퍼개미분들의 책이나 인터뷰를 보게 되면 통찰력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통찰력에 대한 고민을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해오고 있고, 다양한 공부와 실제 투자경험을 통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 중요성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주식투자에서 통찰력을 키우는 좋은 습관들(단계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옮겨보려 합니다.

1단계 : 생활 속에서 직접 이용하고 경험해 본 기업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습관

우선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이용하는 제품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많이 쓰는 제품 혹은 다른 사람이 많이 쓰는 제품 등을 유심히 살펴보다보면 그 속에서 간혹 좋은 투자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본인 혹은 타인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면 더욱 좋고, 만약 상장되어있는 회사의 제품이라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익숙해지게 되면 본인이 아는 종목들의 수도 점차 늘어나게 되고 좀 더 발전이 되면 실제 투자에도 적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제품을 구입하면 뒷면부터 보는 습관(제조원 혹은 판매원 확인)이 있는데, 실제로 가치투자를 해오는데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2단계 : 사회적인 유행 혹은 트렌드에 따른 기업들의 주가 반응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

음식료(과자, 라면), 드라마, 각종 생활제품 등 사회적으로 큰 유행이 일어나거나 트렌드가 되는 경우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주식투자와 연관지어서 깊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제품인 허니버터칩(크라운제과), 불닭볶음면(삼양식품), 꼬꼬면(팔도(*비상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실제로 해당 회사의 주가는 그 시기 엄청난 주가상승을 보여주었으며, 유행이 시작되고 난 이후에 주식을 매수했더라도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중에서는 해를 품은 달(팬엔터테인먼트), 태양의 후예(NEW), 도깨비(스튜디오드래곤(*비상장))가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의 경우 당시 시청률이 42%를 넘었는데, 제작사였던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배 이상의 상승을 보여주었고, 태양의 후예의 경우에도 38%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였는데, 제작사였던 NEW의 주가는 70%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드라마를 단순히 재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에도 관심을 가졌다면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홈쇼핑에서 크게 유행한 제닉(하유미팩), 자이글(고기불판), 오쿠(찜통기(*비상장)) 등이 있습니다. 이 제품들이 크게 히트할 때 그 회사의 주가를 한 번 살펴보십시오.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유행 혹은 트렌드에 기초해서 투자하게 될 경우 초기부터 해당 주식을 보유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선방영되는 경우도 있어 잘못 접근할 경우에는 그 이후 큰 주가하락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이런 투자아이디어를 가지고 기업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질 3단계, 4단계를 통한 꾸준한 연습과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과정(투자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해당 습관은 사회적인 유행 혹은 트렌드가 일시적인 것인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인지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고 특히 해당 투자아이디어에 따른 주가상승의 크기나 지속성이 어느 정도 될지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습관입니다. 


3단계 : 어떤 투자에 대한 투자아이디어 혹은 재료가 제시되었을 때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연습(*중요)

이런 형태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결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본인은 정말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좋은 투자아이디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결과적으로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고, 본인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투자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연습을 할 때는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 보고 생각해 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동안 이런 연습을 하게 되면 어떤 사회적인 현상이나 어떤 상징적인 사건을 볼 때 투자자의 입장에서 돈이 되는 투자아이디어와 돈이 되지 않는 투자아이디어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조금씩 생기게 됩니다. 이런 안목을 가지고 조금씩 투자에 적용해보면서 실제 데이터들을 쌓아나가고 연습과 적용(투자)을 반복하다보면 안목이 쌓이고 이것이 크게 발전하게 되면 통찰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통찰력은 굉장히 오랜 기간의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식투자로 크게 성공하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통찰력이나 투자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남들보다 월등히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4단계 : 위의 습관들을 실천하면서 기업분석을 열심히 하고 실제 주식투자에도 적용해보기(*중요)

위의 습관들을 실천하면서 기업분석을 열심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적, 성장성, 자산가치가 변화하면서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할 때는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중간에 성장 정체기가 올 때는 어떤 주가흐름을 보이는지 실제 투자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이런 다양한 방법들로 얻어진 투자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기업들을 열심히 분석하고 꾸준하게 투자를 하게 되면, 어떤 형태의 기업이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고 주가가 올라가며 어떤 형태의 기업은 절대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본인만의 투자기준이 생기게 됩니다. 투자기준의 경우 다양한 투자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중간중간 시행착오는 생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줍니다. 물론 기업분석이라는 것이 2000개 가까이 되는 모든 기업을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의 투자기준에 맞는 기업들을 잘 선택해서 관심종목군을 만들고 오랜 기간 열심히 분석하고 투자를 하다보면 본인이 정말 잘 알게 되는 종목들도 생기게 되고, 이런 종목들이 늘어날수록 본인의 투자인생도 편안해지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위와 같은 단계별로 하나의 습관 혹은 생각, 투자아이디어 발굴(작은 투자아이디어), 실제투자까지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습관화가 되면 본인만의 기업을 보는 안목이나 주식투자 전체적인 안목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여러 종류의 습관 및 연습과 실제 다양한 투자경험을 통해 통찰력이 생기게 되면 남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기업 혹은 주식시장을 보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것은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장기수익을 얻게 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경우에도 주식투자를 꽤 오랜기간동안 해오면서 다양한 생각들과 투자경험들을 해왔습니다. 중간중간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었고, 투자철학(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기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제가 올리는 글들도 대체적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속에서 중간중간에 했던 생각들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투자철학들을 바탕으로 작성하고 있는데, 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공유​] 주식투자에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습관들|작성자 진혁

존 리 강연 투자

올 들어 메리츠자산운용의 눈부신 실적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하락장에서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약 2년 전인 2013년 10월 설정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누적수익률이 55%를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 펀드들 가운데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때문이다. 더구나 2013년까지 거의 매년 업계 최하위 성적을 올렸던 메리츠자산운용이었다. 이런 메리츠자산운용의 대반전을 이끈 것은 존 리(한국이름 이정복) 대표다. 그는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대학 졸업 후 회계법인 피트 마윅(현재 KPMG)에서 회계사로 7년간 일했다. 이후 자산운용사인 스커더에 입사, 1991년부터 유명한 "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15년간 코스피 대비 평균 11%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스커더가 도이체방크에 인수된 뒤에는 라자드 애셋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35년 만에 귀국하자마자 "코리아펀드" 시절의 놀라운 성과를 재현하며 꼴찌 자산운용사를 국내 1위 실적 운용사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그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한국 자산운용업계의 단기 투자 성향과는 상당히 다르게 버핏식의 가치투자 전략을 상당 부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년 전 펴낸 책 <왜 주식인가?>에서 가치투자에 기반한 투자철학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 주식문화 및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 등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아래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는 기-승-전-주식이라고 할 만큼 주식투자에 엄청난 애착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노후 불안에 떠는 많은 중산층, 서민들의 노후생계 문제를 해결해줄 유력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복지제도나 소득 분배 및 조세재정을 통한 재분배 등 정책적 접근이 그의 시야에는 잘 들어와 있지 않지만, 자신의 "주특기"를 바탕으로 많은 일반인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싶다는 선의만은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뛰어난 실적을 올린 방법도 궁금했지만, 한국 증권업계나 투자와 관련한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을 그를 통해 생생히 듣고 싶어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로 인터뷰 과정에서 단기적 관점에서 자신들의 배부터 채우려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와는 다른 관점과 투자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CEO로 취임하자 마자 사무실을 금융가인 여의도에서 서울 북촌의 한적한 거리로 옮겼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21일 이뤄진 인터뷰도 햇볕이 환하게 잘 드는 북촌 사무실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전의 다른 이슈인터뷰와 마찬가지로 그의 의견은 우리 연구소의 견해 및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주지하기 바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by 오기붕작가)  



연구소 독자들을 위해 스스로를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1980년대, 연세대 경제학과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유학을 간 동기는 평범한 생활을 하기 싫어서였다. 얽매이는 게 싫기도 했지만, “자본주의에서 월급쟁이가 된다는 건 불행하겠구나.” 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돈을 번다는 생각에 “나는 왜 취직을 위해 학교를 다녀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퇴를 했는데, 미국에 가서 후회를 많이 했다. 미국에 가서는 내가 객기를 부렸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다.


미국에 가서 학교를 다녔나?


학교를 다녔다. 그 당시 미국에 누나가 있었는데, 누나가 굉장히 부자였다. 그래서 누나를 믿고 미국으로 갔었다. 당시 한국 대학 등록금은 한 학기에 20만원이었다. NYU(뉴욕대학교)에 갔더니,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이었다. 미국대학 등록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갔었던 거다. 그래서 누나에게 등록금이 이렇게 비싼데 도움을 좀 달라고 했더니 누나는 이미 미국인이 되어 있었다. 누나는 “그걸, 내가 왜 내줘야 하니?” 라고 대답했다. 그 당시에는 너무 황당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누나의 대답은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훨씬 현실적이 되었다. 회계사를 7년간 했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인 것은 같은 건물에 ‘스커더 스티븐스앤클라크’라는 회사가 있었다. 거기서 코리아 펀드를 15년간 운영했었다. 안타까운 게 그 회사가 나한테 깊은 감명을 주는 회사였다.


그런데 왜 안타까운가?


‘스커더, 스티븐스&클라크’라는 회사는 미국의 최초 자산운용사다. 스커더, 스티븐스, 클라크라는 처남관계의 세 사람이 만든 회사다. 그 사람들은 100년 전에 어떻게 그런 대단한 생각을 했을까 싶은데, 첫 번째 룰은 자기 아들은 절대 회사에 못 들어오게 한 것. “베스트회사가 되려면,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경영하는 것은 용납을 못한다” 였다. 두 번째 룰은 “모든 주식은 종업원이 나눠 갖는다.” 그 두 가지 룰을 정했다. 그래서 가장 존경받는 자산운용사가 되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너무 고객을 생각했다. 너무 고객을 생각해서 사세를 키우지 못했다. ‘피델리티’같은 경우는 제3자를 이용했다. 메릴린치 펀드를 팔게 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엄청나게 물렸다. 그런데, 스커더는 처음으로 ‘노로드 펀드(no-load fund. 수수료 부담이 없는 펀드)’를 만들었다. “왜, 증권회사에 수수료를 내냐, 우리한테 직접 오면 되지.” 그래서 커미션이 없는 것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모르는 거다. 메리린치 가서 “펀드 주세요” 하지 스커더에 직접 오지 않았다. 그래서 피델리티는 굉장히 컸고 스커더는 크지 못했다. 너무 고객을 위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렇게 해서 스커더가 ‘도이치뱅크’에 팔렸다. 그런데 도이치뱅크는 주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모든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사임하고 모든 고객 및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빼는 결과로 이어졌다. 4조원을 주고 산 회사가 단 6개월 만에 사라졌다. 너무 불행하게 됐다. 그래서 ‘라자드’라는 회사로 옮겼고 거기서 7년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보니, 한국의 자본시장이 너무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느 금융기관도 고객을 생각하는 기관이 없다.


단 하나도 없어 보이나?


단 하나도 없다. 미국에서는 고객 이익이 넘버원 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였다. 한국에서는 회장님의 수익률, 사장님의 수익률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은 맨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펀드가 나올 때, 이것은 절대적으로 고객에 불리한 것을 알면서도 나온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어떤 기자가 롱숏펀드(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하는 운용 전략으로 주식의 매수, 매도를 롱, 숏을 동시에 구사한다는 의미에서 롱숏펀드로 불린다. 증권사들은 주가 방향성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8월 이후 하락장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를 왜 안 하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너무 놀라서 다시 물어봤다. “롱숏을 리테일에 파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제일 잘 팔린다고 그걸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롱숏을 한 적도 없고 그건, 리테일에 파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막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에 롱숏을 하면 큰일 난다고 했더니 그 기자가, “대표님, 무조건 팔려요.” 라고 답하더라.



기자들도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적절한 비판을 하는 게 아니고, 업계의 현실에 따라가는 것 같다.


이건, 전문성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는 거다. 그래서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금융도 엉망이 되고, 금융에 대한 믿음이 없어져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멀어진다. 금융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치고 잘 되는 나라가 없다.


한국이 실물의 성장에 비해 금융의 성장이 부진한 나라인 것은 맞다.


경제의 역사는 농경사회에서 자본사회로 옮겨가는 과정인데, 부가가치가 어느 쪽이 높은가를 봐야하고 결국엔,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금융이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일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다. 일본 같은 경우 그 부분을 깨닫지 못 한 것이다. 은행에 70%의 돈이 장기로 묶여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원금 보장이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기본적으로는 동감하는데, 한편으로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라고 불린 게 금융자본주의가 폭주해서 일어난 것 아닌가. 일정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하는 의견들이 있다.


그것은 항상 손해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온다. 그럴 때, 누군가를 비난해야 한다. 그것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본주의가 완벽하지 않다. 사회주의가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그나마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훨씬 나은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지만 거기를 통하지 않고는 자본주의가 완성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 같은 경우 자본시장을 통해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미국처럼 파이낸싱을 일으키고, 벤처캐피탈이 생기고 그래서 금융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장기투자하면서 다 같이 돈을 벌면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된다. 한국이나 일본은 동맥경화가 된 거다. 그러니까 돈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다 넣고 있으니까 한국의 성장동력이 완전히 멈춘 것이다.지금까지는 대량생산을 통해서 삼성이 휴대폰을 많이 팔면 다 잘 살 것처럼, 낙수효과라고 했다. 그것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장 그럴듯하지 않은 이야기다. 많은 작은 회사들이 나와야 하고 작은 금융회사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 작은회사, 벤처들이 많이 나오려면 금융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의 나빴던 부작용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일본처럼 된다. 그러니까, 개인들도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어떻게 노후를 보장하나. 우리가 노동하고 생활하고 일을 하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길 수 있지 않은가. 자금도 일을 하게 해야 한다. 한국은 원금보장이라는 이상한 프레임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한국의 주식투자 업계도 문제지만, 주식투자 문화 자체도 굉장히 왜곡되어 있다.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아주 간단하다. 사서 묻어두는 것이다. 정말이다. 그런데, 다들 그걸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너무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명료하다. 사람들은 한국의 주식시장이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 하면서 자꾸 매크로(=거시경제)만 본다. 한국의 주식이 좋을지 나쁠지는 정말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업하고 싶은 회사가 많은가 적은가다. 한국에 1800개의 회사가 등록되어 있거나 상장되어 있다. 그 중에서 적어도 내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데, 자꾸 코스피가 2000이니 2200이니 하고 있다. 투자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동업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동업하고 싶은 회사를 골라서 깔고 앉아 있으면 돈을 번다. 그런데 국내 증권회사도, 은행도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왜냐, 증권회사 직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반대로 이야기하면 제대로 하면 증권회사는 돈 벌기 쉽다. 사람들이 멍청하다.


그래도 멍청하다는 표현은 좀...


멍청하다는 표현은 좀 그럴지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하다. 그 많은 금융회사 직원, 펀드 매니저, 애널리스트들까지 어떻게 모든 사람이 도박을 하려고 할까, 의미가 없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의미가 없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말의 뜻은?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다. 시장을 예측해서 미국의 이자율이 어떻게 되면 한국이 어떻게 될 것이다. 돈이 어떻게 나갈 것이다. 그리스가 어떻고.....항상 그런 관점으로만 본다. 주식은 내가 투자한 회사를 봐야 한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미국의 이자율이 올라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환율이 이렇게 되면 내가 투자한 회사는 수출이 잘 될 것인가 아닌가를 봐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심층적, 심도 있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꾸 신문에 나오는 내용 가지고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쏠린다.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거다. 그렇게 하면 좋은 투자가가 안 된다.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게 교육과 맞물려 있다. 제일 안타까운 게, 한국의 사교육비다. 만약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한다면 자식은 대학에 졸업했을 때, 취직 걱정을 하지 않을 텐데 싶다.


그러게 말이다. 이른바 가치투자론을 가지고 있지 않나.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가치투자자 분들과 같은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데, 저도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방법론인데, 한편으로는 일반인에게 이게 왜 어려울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말씀처럼 가치투자를 스스로 안 하면 가치투자를 하는 펀드라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게 국내에 굉장히 드물다. 그리고 현실경제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으나, 물론 책에서는 "여윳돈은 맥주 한잔 마실 돈이다" 라고 하긴 했는데, 서민 가계들이 갈수록 소득은 늘지 않고 생활비는 올라가니 주식을 할 만한 여윳돈을 가지기가 정말 어렵다. 그러니까, 주식투자에 돈을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가정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제대로 리서치가 안 되는 중소형주들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알짜배기 회사도 분명히 있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그런 회사들을 고르는 게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등골 브레이커’라고 하는 ‘노스페이스’가 나왔을 때 "아! 영원무역에 투자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등골 브레이커” 하고 끝난다. 투자에 관해서 계속 훈련이 되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 더구나 기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런데 그걸 개인투자자들이 파악해서 장기간 가치투자를 하고 긴 호흡으로 보기 힘든 시장 환경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치투자를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저는 미국 정부가 똑똑한 거라고 본다. 미국정부는 그걸 정확하게 알고 강제했다. 미국은 주식을 통해서 중산층이 많이 생겼다. 미국은 두 가지를 했다. 스톡옵션을 많이 장려했다. 자기도 모르게 주식에 투자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401K(미국의 대표적인 기업퇴직연금 제도 가운데 하나다. 이 제도 하에서 노동자 및 기업주는 소득공제와 투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혜택 등을 받는데 미국의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노동자가 자신의 급여에서 매월 6% 이내를 적립해 뮤추얼펀드나 주식, 보험상품, 자사주, 채권 등에 투자하면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을 매칭해 투자해 주게 돼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는 자본주의에서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대명제가 있는 것이다. 월급쟁이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미국 정부가 401K를 통해 주식투자를 강제로 하게 한 거다. 나도 회사 다닐 때 401K로 열심히 투자했더니 회사에서 50%를 매칭해 투자해 주더라. 그런데 그 투자금을 59세까지 찾지 못한다. 이건, 미국사람이 똑똑해서가 아니고 미국 정부가 똑똑한 거다. 한국 연금은 주식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한국 정부도 주식하면 안 된다고 한다. 거기서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 느껴진다.


한국 정부가 최근에는 주식투자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천만에. 퇴직연금 40%밖에 투자 못하게 했고, 국민연금 주식비중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 정부조차도 투자를 투기로 비약해서 말하고 있다. 주식을 통하지 않고는 부자가 될 방법은 제로다. 그걸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기업지배구조 개혁보다 중요하다. 국민의 노후가 달려있으니까. 그런데, 아직은 한국의 캐피탈마켓(=자본시장)이 작으니까, 경제도 어려운데 주식하면 안 되지 한다. 경제랑 상관없다. 경제랑 주식은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스마트한 투자자가 많아야 하고, 스마트한 전문가가 많이 생겨야 한다. 금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강제로 하건 어떻게 하건 금융에 노출이 많이 돼야 한다. 그러면 사회가 건전해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함으로 인해 지배구조도 좋아지게 된다. 옛날에야 어차피 투기로 하니까, 오늘 사서 내일 팔 거니까 기업에 대한 관심도 없었지만. 그러니까 미국 자본주의가 대중들의 주식투자를 통해 튼튼해진 거다. 한국은 너무나 놀랍게도 주식 전문가가 없다. 부동산은 전문가가 많은 것 같은데, 주식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의 뿌리가 깊다. 방송에 나와서 하루 종일 주식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앵커가 “저는 주식 같은 거, 안 해요.” 라고 말한다.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퇴직연금에 종사하는 분들이 본인의 퇴직연금이 뭔지 모른다. 그러니까,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률이 50% 라는 게너무나 당연하다. 자신의 자본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아무도 모른다. 무조건 부동산에만 넣고 있는 거다. 물론 과거에는 부동산이 돈을 좀 벌어주었다. 그런데 아직도 그런 기적이 생길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런 표현을 쓰셨다. 주식투자를 부동산 투자하듯 해야 한다. 장기간 묻어두고 등락이 있더라도 자기가 제대로 된 종목을 골랐다면 장기적으로 묻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부동산은 계속 가라앉을 텐데...


부동산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왜 주식은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물론, 그런 의미인 줄은 안다. 1800개의 상장회사 중 경제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앞으로 계속 성장할 회사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거처럼 한국에서 가치투자 할 수 있는, 오랫동안 뒀을 때 제대로 성장할 종목들이 많아질 것인가. 제가 보기엔 좀 적어지는 느낌이...


오히려, 숫자로 보면 더 많아질 것이다. 한국은 워낙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였기 때문에, 대기업 몇 개의 작은 숫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주가총액의 20%를 차지하고, 상위 10개가 50%를 넘는다. 그런데 그 회사들이 앞으로 다 어려울 것 같다.


저도 일반인들에게 그런 종목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니까, 1800개 중 10개를 제외하니까 주가총액 50%가 없어진다. 나머지 1790개의 회사가 50%에 포진되어 있다. 이 기업들이 더 잘된다. 한국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한국은 대기업 종속구조인 산업구조 아닌가?


그게 바뀔 것이다. 그런 기업구조를 가지고는 서바이벌할 수가 없다. 국가적으로는 불행할 수 있겠지만, 이미 일어나고 있다. 기업 박람회를 해보면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 어떤 의사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나, 옛날처럼 “열심히 해!” 하는 구조를 가진 기업은 중국 때문에 다 쓰러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을 보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가 반이 넘는다. 제가 코리아펀드를 운영할 때 알던 회사하고 지금은 펀드매니저 안하지만 팀원이 하는 걸 보면, “야, 이거 뭐하는 회사냐.” “처음 들어 본다.” 하는 회사가 이미 반이 넘는다. 그러니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고 있다. 옛날에 알던 회사들은 다 망했다.


코리아펀드를 운영하실 때는 한국의 주력 기업들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을 때라 그들 기업에 투자하면 편하게 돈을 벌고 자연스럽게 가치투자가 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쉽지 않고 가치투자를 하려면 디테일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일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더 쉽다. 예전에 삼성전자 분석하는 것은 미러클이라고 본다. 그 거미줄처럼 되어있는 것, 솔직히 다 거짓말들인데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지금은 분석하기가 더 쉽다. 지금은 기업들이 훨씬 더 심플하다. 저는 회계사를 했기 때문에 안다. 저걸(삼성전자를) 어떻게 회계했을까 싶다.


한국에서 단기투자 문화가 성행하게 된 것은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의 장삿속을 우선시한 언론의 보도태도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데.


물론이다. 센세이션을 원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그렇다.


미국의 적어도 유력지라고 하는 신문에서는 다르지 않나?


미국은 당연히 다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똑같다. 맨날 뉴스에 나오지 않는가, 미국의 주식이 언제 어떻게 될 것이다. 닥터 둠이 어떻고.... 그런 말이 있다. 스커더 다닐 때. “네버, 리슨투 이코노미스트.” 주식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이코노미스트라는 것이다.


저희도 이코노미스트에 가까운 사람인데...(웃음)


자본주의가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돈 버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돈 벌려고 하면, 회사를 상장시키고 그걸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단순히 경제가 안 좋아진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안 된다거나 캐쉬를 늘린다거나 주식이 더 빠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굉장히 잘못된 조언이다. ‘마켓타임’이라고 하잖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정말, 주식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경제지표들이 아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결국은 바텀업(bottom-up, 투자가치가 있는 종목 후보들을 고르고 이들 종목들에 향후 거시경제 흐름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살펴보는 방식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안전한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가끔 시장이 전체적으로 이상해지면 폭락하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엔 여러 해에 걸쳐 내가 만원 투자한 것이 십 만원, 이십 만원 가는 것은 세월이 해결해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본주의의 근본 원리다. 만약에 주가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즉, 채권 금리)보다 낮다면 그 나라의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2~3%인데, 내가 주식에 투자해 10년 기다렸는데 마이너스가 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지만, 경제위기 등으로 시장이 급락 혹은 폭락해도 결국 시장에 머물러 있는다는 게 투자 방식이지 않는가. 그런데 메리츠코리아펀드 개설한 다음 누적수익률은 굉장히 높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빠지면서 같이 많이 빠졌다. 그런데 최근 수익률이 많이 빠진 시점에 펀드가입은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 최근 입성한 고객들의 불만이 없나?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놀랬다. 지금 5% 빠지고 10% 빠지는 게 뭐가 중요한가. 10년 뒤에 5배가 되고, 10배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지금 5% 오르고, 10% 빠지고 하는 게 뭐가 중요한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주말에 서울경제에 칼럼을 써서 보낸 게, 그 내용이다. 제목이 “왜 한국인은 장기투자가 안 될까?” 너무 궁금하다. 왜 조금 릴랙스하지 않을까, 왜 투자를 생각하지 않을까. 너무너무 답답하다. 미국에 있을 때 옆에 있던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너무 다르다. 미국에 있을 때 옆에서 일하던 친구는, “주식은 파는 순간, 자기가 사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한다. 그만큼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이다. 아까 한국에서는 그런 목돈도 없는데, 어떻게 장기투자를 하느냐고 물어 봤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다. 주식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내 노후다. 미국에서는 “왜 주식을 하십니까?” 물어보면, “노후준비”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한국은 “목돈 마련”이라고 한다. 미국은 중산층이 많은데, 한국은 중산층이 없는 이유가 주식 하나 때문이다.옛날에는 부동산 때문에 돈을 벌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없는 상태에서 주변을 보거나 택시를 타면 전부 노인들이다. 그 사람들 대부분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이사람들이 택시를 몰아야 하나.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고 나서 먹고 살아야 하는 연수가 세계에서 가장 길다. 자본이라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떻게 되겠지” 식이다. 그런데 미국은 처음부터, “네 노후는 네가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알려줬고 주식을 가르쳐 줬고, 그것을 훈련했다. 그래서 “내 주식은 노후다” 라는 게 명확한데, 한국은 정부조차도 주식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다 택시를 몰고 있다. 그러면 돈이 없는가, 하면 그게 아니다. 내 퇴직연금, 월급의 5%~10% 정도를 먼저 세금처럼 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서 희망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너무 주식에 대해서 오버한다고 하지만,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주식을 통하지 않고는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건 좋건 자본주의에서 부자는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 두 가지 밖에 없다. 지금 연구소 하고 있지 않나. 확장성이 있지 않은가. 월급쟁이는 월급이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 노동조합을 아무리 해 봐야 어렵다. 전부 한국교육은 월급쟁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다. 창업이 구호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를 이해하게 되면 월급쟁이를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 한 거다. 아닌가?


대표님 견지에서는 하실 수 있는 말씀이다. 하지만 정치적 측면이나 복지 등 제도적인 부분에서 다른 여러 이유들이 있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펀드가 없다고 하셨는데.


없다고 하면 심한 이야기고, 그렇게 말하면 너무 적이 많이 생긴다. "생겨나고 있다" 정도로 해두자.


충분히 이해한다. 저도 부동산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사방이 적이다(웃음).


그래도 부동산은 상식적이다. 옛날에 베이비부머가 소득도 생기고 인구도 많아지니 주거지가 부족하니까 부동산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인구가 줄어들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베이비부머세대인데, 저도 집을 갖고 있는 걸 팔고 싶지 사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내 아들, 딸 같은 사람이 사줘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돈이 있을 수가 없다.


그게 너무나 당연히 상식적인데.. 그렇게 말하면 비관론자라고 한다.


그러니까 주식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동산 빼고 주식을 사라는 거다. 한국 경제가 살아나려면, 일본처럼 되면 안 된다. 일본처럼 안 되려면, 딱 한가지다. 은행에 있는 예금이 빠져나와야 한다. 그게 생산적으로 쓰여야 한다. 생산적으로 쓰이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주식에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창업자들이 많이 생기고 그게 다양한 형태의 벤처캐피탈이 도와주고 부가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많은 펀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펀드는 드문 것 같다. 숫자를 하나 보니까, 펀드 3576개 가운데 44%인 1600개가 운영기간 1년 이상인데도 설정금액이 50억 원 미만 소규모 펀드다. 일명 "자투리 펀드"라고 하는데, 왜 한국에선 펀드매니저들이 신경도 쓸 수 없는 이런 자투리 펀드들이 쏟아질까?


이게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자산운용업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산을 운용한 것이다. 메리츠에도 처음 와보니까 펀드가 10개 되더라. 지금도 자투리 펀드가 있다. 없앨 수 없어서, 그냥 추가로 안 팔고만 있는 거다.


예전에 만든 건데 없앨 수 없어서?


그게 없애려면 복잡하다. 주주를 만나서 동의서도 받아야 하는데, 각자 사정으로 흩어져있는 주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매니지는 하고 있는데, 펀드를 없애고 싶다. 그런데도 이게 왜 생기냐면, 예를 들어, 특정 섹터나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으면, 그 하나로 족한데 한국은 1호, 2호, 3호라는 걸 만들기 시작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A라는 펀드가 만들어져 있으면, 그 펀드가 수익률이 안 좋으면, 슬쩍 2호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1호는 더 이상 팔고 싶지 않고, 수익률이 나쁘니까 어차피 팔리지도 않고. 그렇게 2호가 되고 3호가 되고 4호가 되는 거다. 자산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옆집에서 보니까 저게 당연한 줄 아니까 B라는 회사도 나와서 똑같은 짓을 한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우리 펀드를 다 없앴다고 하니까 기자들이 와서 너무 신기해했다. “왜, 돈을 벌 수 있는 걸 안하냐.” 그러니까 그 근본적인 것, 왜 하나만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거다. 성적표가 하나만 있어야 하는 거다. 미국이라면 집단소송 걸린다. 똑같은 펀드인데, 1호, 2호다. 내 친구는 10% 벌었는데, 나는 5% 벌었다. 당장, 집단소송 대상이다. 나는 피델리티를 믿고 맡겼는데, 피델리티 1호와 2호가 있는데, 1호는 올랐는데, 2호는 안 올랐다면 어떻겠는가. 미국 회사는 절대, 1호, 2호가 없다. 시작이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 대표님이 메리츠 오고 나서 만든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 한 개인가?


‘스몰캡’ 펀드가 있고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사람들도 해외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이 잘못되더라도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글로벌헬스케어’ 펀드면, 그쪽에서 향후에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두 가지다. 하나는 헷지펀드다. 한국에서 좀 잘못 되더라도 전 세계 좋은 기업들에 투자해서 거기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개발도상국이든 선진국이든 할 것 없이 다 헬스케어에 쓰는 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오래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득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에 엄청나게 당뇨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까 헬스케어의 사각지대였던 나라들이 웰빙에 돈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글로벌한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바이오 헬스케어쪽 주식이 너무 올랐다는 진단이 있지 않은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치투자 관점에서?


가치투자 관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10년 이렇게 보면, 예전에 SK텔레콤 샀을 때, 5만, 6만원에 샀는데, 한국사람들은 10만원 되니까 비싸다고 한다. 20만원 되니까 진짜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440만원에 팔았다. 단순히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주가가 비싸다? 짧은 기간에는 그럴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절대 주식에 투자하지 못한다. 올라가면 올라가서 못 사고 떨어지면 떨어져서 못산다. 그건 좋은 투자가가 아니다.


‘스몰캡’펀드는 대상종목을 어떻게 고르나? 국내 종목으로만 구성되어 있나?


국내 종목만 있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한국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삼성이나 현대는 담고 싶지 않다. 그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을 너무 모른다. 주식은 동업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들과 더 이상 동업하고 싶지 않다. 주주를 정말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앞으로 내가 동업하면 어떨까 생각하면 익사이팅한 회사랑 하고 싶다. 헬스케어, “중국에다 파니까 돈 벌더라.” “화장품,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아니면, “내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는데, 애플이 사주더라.” 그런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 작지만 강한 거다. 작지만, 10배, 20배, 100배가 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그런데 기존에 있는 큰 기업들은 이노베이션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공룡이 되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있는 대기업들은 다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데, 그 말을 믿는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빨리 적용하는 시스템이 없는 기업은 힘들 거다. 그러니까 기업문화가 중요하다. 메리츠가 잘 되는 이유가 딱 하나다. 컬쳐(culture)다, 컬쳐. 우리는 직원들이 너무 행복하다. 회식도 없고, 집에 일찍 가고 싶을 때 가고, 출퇴근 자유롭게 정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만약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하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여태까지는 스스로 생각하는 문화가 아니었고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됐다. 그런데 왜 생각하게 만드나 했다. 그래서 처음엔 집에 가라고 해도 가지 않았다. “내가 집에 일찍 갔을 때 사장이 날 어떻게 볼까”, “옆에 직원은 안 가는데 나만 가면 어떻게 하나”... 뭐 그런 쓸데없는 고민, 골치 아픈 생각 같은 걸 없애는데 6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그게 없어지니까 너무너무 좋은 회사가 됐다. 그래서 요즘엔 경쟁사에서 비밀리에 엄청나게 이력서가 온다. 굉장한 일이다.


그렇게 즐겁게 일하면서도 회사가 성장 할 수 있는데...


즐겁게 일하지 못하면 성장할 수가 없다. 그게 베이스다. 자기가 해피하지 않는데, 어떻게 고객이 해피할지 걱정할 수 있겠나.


어느 정도 리서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투자기관은 가치투자를 하기가 쉬워졌을 수 있고, 분석하기가 단순해졌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 입장에서 보자면, 예전에는 그 시장에서, 그 업종에서 1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됐다. 그런데, 이제는 1위 하는 업체에 투자하면 계속 돈을 잃는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잃고 있다. 말씀처럼 스몰캡 중에 정말 성장가능성도 있고 괜찮은 회사들이 있지만, 그런 회사들에 대해 따로 리서치 자료들도 잘 안 나온다. 어쩌면 엉터리 리서치가 나오는 것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기업탐방하기도 쉽지 않다.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이유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주식투자 실패한 사람은 항상 이래서 못했다, 저래서 못했다 그렇게 말한다.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결국에는 철학이 없어서 그렇다. 주식을 왜 샀느냐고 물어 보면, “친구가 사라고 해서”라고 답한다. 누가 강력하게 권유해서 산다. 그래 놓고 실패하면 “개인투자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것은 관심이고 철학이다.최근에 중국 장가계에 놀러갔다. 식구들이 외국에 있어서 혼자, 하나투어를 통해 패키지로 갔다. 그런데 놀랬다. 다른 여행사는 다 피켓을 들고 있는데, 여기는 1반, 2반, 3반 이렇게 쭉 있는 거다. “와, 엄청난 마켓쉐어구나. 이 회사 주식은 무조건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서 시작하는 거다. 항상 주식에 실패하는 사람이 자신의 투자철학이 없는 것은 생각 안하고 “너희, 기관 투자가는 정보를 많이 알잖아?” 이런 식이다.


제로 만나보면 그런 사람들에게도 정보가 별로 없다.


정보의 문제 이전에 철학의 문제다. 만약 정보가 문제라면, 기관투자가들이 돈을 엄청 벌었어야 했다. 철학의 부재이지 정보의 부재가 아니다. 주식에 대해서 이건 내가 동업하는 거라는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모멘텀 플레이(주가 추세를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하고 마켓 타이밍을 찾으면서 그게 주식투자라고 여태까지 배운 거다. 카지노에 가는 것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기관투자가들도 잘못 투자하면 문책을 당하고, 사장이 단기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너 왜 이렇게 못 했어” 한다. 스커더에 있을 때 3년 동안에는 회사에서 아무것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내 보너스도 3년 동안의 수익률로 나오지 6개월 수익률을 보고 나오지 않는다. 수익률이 1년반 동안 50~60% 날 때는 한국 언론들이 투자의 천재다 뭐다 하더니, 최근 불과 한 달 동안 9% 빠진 것을 두고 난리가 났다. 그러면, 그 동안 50~60% 벌어준 것은 어떻게 된 거냐. 그래서 넘어야 할 산이 많구나 싶다. 근본적으로 5년이나 10년, 20년, 내 노후를 생각하고 주식을 투자한 사람은 주가가 폭락하면 너무 기분이 좋은 거다.


많은 가치투자가들이 생활 속에서 종목을 발굴하라고 한다. 하지만 ‘미생’에 열광하고 ‘삼시세끼’에 열광하면서도 CJ E&M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그런데, 뭐 다 걱정해 줄 수 없다. 본인들이 스스로 걱정해야지. 미국도 그래서 부자가 있고,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부모님들이 변해야 한다. 자식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혹시, 펀드 운용 이외에 개인투자를 따로 하나?


못한다. 할 수는 있는데, 직원들에게 못하게 하고 있다. 쓸 데 없이 오해 받을 수 있고 다른데 신경쓰게 되니까, 우리가 운영하는 펀드에 가입하게 하고, 보너스도 펀드로 주고 있다. 우리 직원들도 모든 것이 다 노후 준비에 맞춰 있다. (노후 때까지) 못 찾게 되어 있다. 퇴직연금도 최대한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혹시 펀드에 담고 있는 대표적인 주식을 소개해 줄 수 있나?


예전과 다르게 한두 종목에 크게 하지 않고 70개 종목에 골고루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없나? 펀드에 자금이 많이 몰리면, 그게 어떤 식으로든 그 돈이 투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종목 풀(pool)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상황은 없나?


좋은 질문이다. 돈이 너무 커지면 닫아야 한다.(펀드 가입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뜻)


지금까지는 없고?


그건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팀이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닫아야죠”라고 이야기 하니까 다들 “언제 닫을 거냐”고 물어본다. 우리 경쟁사를 보면, 굉장히 재미있다. 그 사람들은 우리 펀드가 공룡펀드라고 한다.


펀드 규모가 얼마인가?


1조 5천억이다. 그런데 한국의 시가총액이 천조가 넘는다. 1조 5천억이면 0.15% 정도인데, 그렇게 큰 거 아니다. 우리는 펀드가 하나다. 그런데 다른 회사는 1호, 2호, 3호 이렇게 해놓고 십 몇 조씩 있다. 그런데 우리가 더 크다고 한다. 그러니까 좀 억울하다. 옛날에 스커더가 너무 고객을 생각하다보니 그런 것처럼. 어쨌든 언제 닫느냐는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돈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졌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싫어져서 이제 빠져나와야 하겠는데, 그 종목을 너무 무겁게 가지고 있으면, 나올 때 힘들 거 아닌가.





그렇죠. 시장충격(대량으로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할 때 거래 물량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현상)도 있으니.


그런 거를 과학적으로 고려한다. 보통, ‘파이브 비즈니스 데이즈(5거래일)’, 일주일 안에 시장에 큰 가격 영향을 주지 않고 나올 수 있는가. 하루 거래량의 20% 미만으로 했을 때, 우리가 빠져 나올 수 있는가를 본다. 왜냐하면, 20% 미만이 돼야 시장에 대체로 영향을 안준다.


현재 담고 있는 종목 수는?


‘메르츠 코리아’ 펀드가 75개, ‘스몰캡’ 펀드가 오버랩이 돼서 두 개 다 합쳐서 110개 정도 된다.


‘글로벌헬스케어’ 펀드는 시작했나?


아직이다. 10월에는 ‘사모’펀드가 나오고 내년 1월부터 공모를 하려고 한다. 메리츠가 처음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다.


사모펀드는 자금 규모에 제한이 있나?


1억, 2억 정도다. 공모할 때는 상관없다. 100만원도 좋고, 50만원도 좋다. 솔직히 부자에겐 관심이 없다. 부자들은 와서 생색내는데, 나는 정말 관심이 없다.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은 월급쟁이다. 월급쟁이 돈을 불려주고 싶다. 부자들은 알아서 잘 한다. 자기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는 젊은 사람들, 월급쟁이들이 내 관심사다. 나는 한국에서 차 안 산다. 대중교통이 너무 잘 되어있는데 왜 차를 살까, 직원이 40명인데 차 없는 사람이 나 혼자뿐이다. 회사 오는 날보다 출장을 가는 날이 더 많은데, 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수원에 어떤 공장에 가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그 공장까지 가는 버스가 있더라. 그럼 그 버스를 타고가면 된다. 한국 사람들은 부자처럼 보이려고 가난해진다. 외제차 사고, 명품백 사는 게, 가난하게 되려고 엄청 노력하는 거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한국에만 살았던 분들은 잘 모를 수 있는 시각인데, 여의도 같은 곳을 걸어가다가 젊은 사람들을 보면, “아, 저 친구는 자기 노후가 어떻게 될지 알까?” 95% 사람들이 자기 퇴직연금을 DB형으로 가고 있는데, DB형은 60%가 은행에 들어가 있고, 주식 비중이 5%밖에 안 된다. 그런데 자기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과연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을까? 지금 65세 이상의 빈곤률이 50%인데, 이렇게 가면 60~70% 된다. 왜냐하면 재벌만 돈 벌게 되어 있다. 자본의 증가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월급쟁이들이 다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월급쟁이하라는 교육을 시키면 안 된다.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해서 그 돈을 벌어서 아이들이 창업을 하게 해야 한다. 한국은 대대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혹시, 펀드에 담은 종목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인바디, 태평양 같은 중견기업이 많고, 콜마도 담고 있다. 중국관련 기업들이 많다.


관련해서 언론 보도를 보니까 중국 본토 펀드를 만든다고 하던데, 중국은 정부 정책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 본토 주식을 대상으로 가치투자를 한다면 접근법이 다를까?


한국과 똑같다. 한국도 20년 전에 주식투자를 했으면 떼돈 벌었다 마찬가지다. 항상 네거티브한 뉴스가 많을 때, 먹을 것이 있다. 용감해야 하고 분산해야 한다. 중국에 ‘몰빵’ 하는 것은 바보다. 중국에 10%, 한국에 50%, 헬스케어 펀드에 10%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


그걸 각각의 펀드를 만드는 것인가, 하나의 펀드에 담는 것인가.


따로 만든다.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나 같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한다. 한국에만 투자하기에는 변수가 있으니까 한국에 40~50%하고 일본에 5%, 미국에 5%... 그럼, 그 각각을 고객이 선택 할 수 있도록 펀드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 걸 7,8개 하면 나는 은퇴하겠지. 그런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도중의 작업인가?


맞다. 고객들이 초이스가 많아져야 한다. 하다 보면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나올 거다. 그런 거를 한 달 수익률이 어떻고 뭐 이렇게 나오면, 정말 난감하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는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수많은 그래프를 봤을 텐데, 왜 상식적이지 않을까 싶다.


리서치를 하는 팀이 있어야 할 텐데, 지금 인원이 어떻게 되나?


9명 있다.


9명이 모든 리서치를 다 소화하나?


당연하다. 20년을 같이 했다. 20년 동안, 한 명도 팀원을 잃어 본 적이 없다.


이제, 주식 자체보다, 기업 지배구조와 한국 경제에 관련한 이야기로 옮겨가서 마무리를 해볼까 생각한다. 얼마 전에, 삼성 대 엘리엇 사건이 있었고 제가 보기에는, 한국 언론의 대다수는 ‘국익 대 먹튀 자본’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노코멘트다. 죄송한데, 회사 하나에 대한 코멘트는 안 하기로 했다.


우리 연구소에서 조사해 보니 합병안 통과되고 외국인들이 삼성 관련 주식을 엄청나게 팔았더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기업지배구조가 3세, 4세로 넘어가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다가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외국인은 관심이 없다.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굉장히 낮다. 외국인들이 팔았다고 하면,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거고, 중국이라는 나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더 중요했을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되는 현상)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한국 주식시장의 비효율성과 더불어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로 보셨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는 상수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오히려 악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다. 기업지배구조가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 경험이 생겼다. 제 생각에는 지배구조가 주가 시가총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지배구조가 좋지 않으면 재벌들이 자기 재산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우리가 하는 일이, 시장에서 굉장히 호응을 받고 있는 거다. 메리츠 자산운용이 운영하는 거, 메리츠 화재, 메리츠 증권, 거의 서양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랬더니, 메리츠 주가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돈 버는 방법을 안 거다. 나는 패밀리가 아니다. 프로페셔널이다. 프로페셔널이 경영하니까 돈을 훨씬 많이 번다. 아들이 들어와서 회사를 망치는 게 대부분인데, 노하우가 있는 전문경영인이 와서 운영하니까 돈을 훨씬 많이 버는 걸 깨닫게 된 거다. 옛날처럼 회사에 있는 돈 횡령하고, 빵집 차려봐야 돈이 얼마 안 된다. 반면에 누가 아모레가 그런 시가총액이 될 거라고 생각 했나. 아모레 회장 입장에서 자기 딸 어떻게 해주겠다고 했다가 주가 폭락하면 그게 훨씬 큰 손해가 될 것이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다. 시간 문제다. 어떤 회사는 빨리 알고, 어떤 기업은 늦게 알게 되는 정도. 메리츠는 좋은 케이스다. 미국처럼 되는 거다. “야, 내가 자식이 그냥 사장이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저쪽 회사는 전문 경영인이 와서 주가가 세 배가 되고 있네.” 그럼 다시 생각한다. “부자가 되는 게, 그게 아니구나” 하게 된다. 롯데 보면, 형제들은 싸움만 하고 있지 않나. 전문 경영인이 들어왔으면, 훨씬 잘했을 거다. 그런 시대가 올 것이고, 그런 기업에 사람들이 투자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급속도로 변화할 것이다.


현 상태로는 요원해 보이는데.


아니다. 이제 곧 성공스토리가 나타날 것이다.


관련해서, 예전에 ‘기업지배구조’펀드 만든 것은...


엄청 싸웠다. 기업들 주총에 가서 엄청 싸웠다.


결과적으로 펀드 자체의 성과는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타이밍에 따라 다르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은 어려웠다. 그런데 돈은 벌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펀드는 닫았다. 언젠가 한국에서 좀 다르게 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려고 하나. 재밌겠다. 그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캘퍼스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할 대상을 2~5개 선정해 투자하던데, 메리츠도 투자 종목을 정할 때 기업 지배구조도 중요한 고려대상인가?


제일 중요하다. 70~80%의 비중을 둘 정도로 중요하다. 경영진의 철학이 뭐냐,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하다. 동업을 할 건데, 동업자 이 놈이 장사가 무지하게 잘 돼도 맨날 돈 가지고 도망가는 사람이라면 투자하면 안 된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나 이런 거 말고도 지배구조 개선 펀드에도 상당히 공력을 들이면 좋겠다.


한국에서 지배구조 이야기 하셨으니 말인데, 언젠가는 한국에서 지배구조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옛날에는 싸웠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회사가 원하는 것만 할 거다. 네가 우리 투자를 원하나? 원하면, 선진국 회사처럼 만들어 줄 수 있다. 이사회도 독립적이고 결정과정도 굉장히 투명해지면, 네가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돈을 번다. 왜냐하면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 그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가도 생기는 거다. 함께 크는 것을 보여주면, 대주주가 “야, 내가 뭐 하러 감옥 갈 걱정을 하면서... ” 그 다음 그런 걸 보여주는 거다. 프렌들리 어프로치(friendly approach)인 셈이다.


과거의 적대적 접근법에서 전환하는 건가?


왜냐하면, 옛날에는 그게(=적대적 접근법) 빠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이제부터는 (기업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다.


그게 투자자들의 인식변화와 맞물려야 하는데, 단기투자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을 샀다라고만 생각하지, 그래서 내가 이 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무지하게 떠들고 있다. 교육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가들로부터 엄청나게 이메일이 온다.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은 것인 줄 이제 알았다. 내가 유학가려고 했는데, 그걸 포기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저는 유학가지 말라고 한다. 왜 유학가냐, 왜 월급쟁이가 되려고 공부하냐, 그래서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 너무 한국이 위기다.


어떤 면에서 위기인가?


빈부의 격차가 심해질 것이다. 한국 자본주의가 위험하다. 극과 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의 완충지대가 지금 없다. 이미 나이가 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 교육을 바꿔야 한다. 월급쟁이를 만드는 교육이 되면 안 된다. 사교육비가 너무 아깝다. 은행에 있는 자금도 나와야 한다. 그게 투자되어야 한다. 그게 해외가 됐든, 한국이 됐든 투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처럼 되는데, 일본보다 한국은 경제 체력이 약하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시작해도 너무 급박하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우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다 깨달았다. 한국은 교육도 그렇고 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길을 가고 있다. “옆집에서 떨어지니까 나도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 노후가 저기 있는데, 지금 교육도 투자도 다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바뀌어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CEO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서 대학생들 80명을 초대해서 멘토를 했다. “왜, 네 라이프를 월급쟁이로 썩히려고 하는가. 옵션이 많은데..” 우리 사람 뽑을 때, 고등학교 나온 친구를 일부러 뽑았다. 그 친구들 대학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 있으면 신청하라고 해달라. 대학교 등록금을 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스몰캡 펀드에서 나오는 수익의 5%로 대학생들 등록금을 내주려고 한다. 조건은 가난한 순서대로다.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한다. 이제는 너무 급박하다. 너무너무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너무 착하게 일하라고 하고, 삼성에 가서 이재용씨 밑에서 일하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동조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신자유주의라는 표현을 너무 많이 쓴다. (이대표가 그런 표현을 모르겠다고 하자) 대체로 자본가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풀고, 금융자본주의의 폭주를 허용하는 흐름을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은 신자유주의라기보다는, 그냥 자본주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나라다. 오히려 굉장히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가 훨씬 큰 문제인데, 외환위기 이후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경제 기득권 위주의 변화들이 일어나니까, 그걸 뭉뚱그려 신자유주의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흐름조차 신자유주의라고 비난한다. 삼성 대 엘리엇 사건도 ‘국익 대 먹튀자본’으로 언론들이 프레이밍하고 많은 대중들이 수용하는 게 그런 인식이 깔려 있어서라고 보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세력도 상당히 저를 많이 비판했다.


장하준교수나 정승일교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소액주주운동조차 신자유주의의 첨병이 아니냐는 식의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잘못된 거다. 굉장히 혼재되어 있다고 본다. 한국이 어떤 분야는 진보적이고 어떤 분야는 보수적이다. 그게 엉켜 있다. 제대로 된 자본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해외투자자가 돈을 벌면 국부가 유출됐다는 잘못된 시각이 그렇다. 이게 진보세력이 가장 많이 하는 공격이었다. 그게 참 답답한 것이,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외국자본이 돈을 벌어야 다음에도 돈을 더 벌려고 돈이 다시 들어온다. 그리고 외국인을 모두 단기 투기자금처럼 몰아가는데, 외국인들의 투자기간이 평균적으로 가장 길다. 물론 불법 행위를 통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차단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외국인만이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 모두 엄벌해야 한다. 또 하나는 한국 노동운동의 대응방식이 안타깝다. 내가 나이브한지 모르겠으나, 나라면 나 싫다고 하는 곳에서, 회사가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왜 거기서 일을 하려고 할까? 나라면 일하지 않을 것 같다.


나가면 낭떠러지이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는가?

아니다. 조금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안타까워서 그렇다. 철탑위에 올라가서 자기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나는 죽어도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나도 경험을 해본 거다. 미국에 핑크슬립 (pink slip, 미국에서 해고 통지서를 일컫는 용어로,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해고 통지서를 분홍색 종이에 인쇄해 급여 봉투에 함께 넣어 전달하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이라는 게 있다. 80년대 중반에 미국 경제가 어려웠다. 집으로 편지가 온다.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적혀 있다. 해고한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귀찮은 거다. 그래서 집으로 편지를 보내서, 너 며칠부터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무지하게 잔인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게 양쪽에 도움이 된다. 안타깝지만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누나가 내 등록금을 내주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자본주의를 배우는 거다.


미국시장과 비교를 하면, 미국은 전체적으로 산업생태계가 살아있고 다양한 혁신들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A라는 회사에서 쫓겨나도 B, C직장 이렇게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이 한국보다는 덜하지 않나?


아니다. 80년대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80년대는 그렇지만, 그 고비를 겪고 나서 지금은 큰 흐름에서 보면 한국은 재벌독식구조가 워낙 강하게 뿌리잡고 있다 보니, 대기업에서 빠져나오면 그 정도 되는 다른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철탑에 올라간다고 해결이 되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이, 기업방문 하다보면, 지방에 있는 기업을 가면 사람을 못 구하겠다고 한다. 왜 그럴까, 궁금했다. 나 같으면 중소기업에 갈 것 같다. 나는 대학에 졸업해서 대기업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중소기업에 가야 창업할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대기업에 가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한 문화다. 내가 삼성에서 무슨 일을 하든, 삼성에 다닌다는 게 훨씬 낫다는 거다. “야, 니 아들 어디 다니냐?” “강원도 어디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닌다”라고 하면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도 변해야 한다. 갈 데가 없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지만, 노동과 자본이 획일적인 것에서 밸류가 있는 곳으로 흘러야 한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창업하라는 거다. 그것부터 시작이다. 미국처럼 우수한 인력이 창업을 하고, 그게 안 되면 중소기업에 가고, 그 다음은 대기업에 가고, 정말 할 것이 없으면 공무원 해야 하는데, 한국은 거꾸로다. 공무원이 넘버원이다. 그건 가난하게 되는 지름길, 넘버원이다.


2년 전 펴낸 책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한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지금도 그런가? 어떤 면에서 낙관하는가?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고 한국민의 우수성을 믿는다. 해외에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외국과 비교해 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뭘까, 결국 휴먼캐피탈(인적자본)이다. 한국처럼 부지런한 민족이 없고, 똑똑한 민족이 교육을 많이 받은 나라도 없다. 앞으로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은 전부 지식산업이다. 한국 사람처럼 그런 게 준비된 민족이 없다. 옆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있는 것이 굉장히 해피한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우리한테 큰 자극과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나타나서 우리 대기업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시련을 주겠지만, 중국이 한국의 기업구조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옛날처럼 그렇게 일사분란한 조직을 가지고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그러니까, 거기가 어떤 구조조정을 하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도태된다. 봐라, 현대 중공업 주식이 1/6이 됐다. 이게 다 중국이라는 나라 때문이다. 포항제철 주가 폭락했는데, 우리는 그런 주식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옛날에 (코리아펀드 운용 시절) 갖고 있던 주식은 한 가지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게 한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의 구조가 그만큼 바뀐 것 아니겠는가.


중국이 흔들고 있는 거다. 옛날에는 효율적이지 않아도 돈을 벌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처럼 독점이었고, 가장 우수한 인력이 들어왔고, 그리고 환율이 도와줬다. 사람을 쪼아서 싸게 만드는데 익숙했다. 그런데 중국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까 한국 대기업들의 경쟁력을 없애버린 거다. 다행히 중국이라는 나라는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나라다. 거기에 엄청난 소비가 있다. 거기에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까, 그게 핵심이다. 그런 곳에 주식투자도 하고 중국 펀드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여러 가지 쇼크타이밍(shock timing)이 있을 거다. 중국 정부의 규제라든가 회계 신뢰성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돈을 거기에 다 넣으면 안 된다. 일부만 하고, 투자가가들도 영리하게 길게 투자해야 한다.


맞는 말씀인데, 같은 현상을 좀 다르게 보자면, 중국충격 때문에 지금 우리의 주력산업이 줄줄이 다 죽을 쓰고 있다.


어쩔 수 없다.


그런 충격이 밀려 몰려오니까, 어쩔 수 없이 주력 기업들이 위축되는데,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재벌독식구조가 강하다 보니 다른 산업들이 제때 잘 성장하지 못했다. 주력 대기업들이 무너졌을 때 이걸 대체할 수 있는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그런데 충격은 빠르게 밀려오고 있다.


보기에 따라 다르다. 대기업이 얼마나 빨리 경쟁력을 잃어버리느냐가 관건인데, 그렇게 당장은 아닐 것 같다. 물론,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 경제가 무너질 정도로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계부채가 가장 큰 이슈고, 중소기업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못나오고 있는 문제가 있다. 어느 한 가지도 맞물려 있지 않은 게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큰 실수를 한 거다. 아이들한테 정말로 쓸데없는 사교육비를 써서 자기 노후가 준비가 안됐으니까,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치킨집을 차린다. 가장 경쟁력이 없는 산업으로 간 것이다. 그게 결국은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다면, 미국처럼 401K했다면, 훨씬 부드러웠을 거다. 그런데 지금도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창업을 하고 있다. 옛날보다 창업하는 게 상대적으로 위험하지 않다. 어차피 대기업 취직이 안 되니까 창업이 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80년대 도태된 사람들이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타벅스가 그렇게 해서 나온 거다. 한국도 그런 데서 기회가 있다. 그런데, 빅이프(Big-if, 큰 가정)가 있다. 경영을 잘 해야 하고, 교육을 바꿔야하고, 투자문화가 바뀌고, 은행에 있는 돈이 빠져나와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서 떠드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토요일마다 칼럼을 쓴다. 이게 심각한 문제다.



기업지배구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사실 주식시장이 활성화돼서 국민연금도 주식투자에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지금 현재의 기업지배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그냥 주식투자의 비중만 늘어나면 재벌기업들의 주가만 떠받쳐주는 효과를 내는 것 같다.


좋아질 거다. 우리가 재벌기업만 봐서 그렇다. 재벌의 힘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가 나쁘면 시가총액이 빠지는 학습효과가 생길 거다. 옛날에는 몰라도 앞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지금 회사 이름은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상위 몇 개 회사 빼놓고 살아남기 힘들 거다. 기업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힘들다.


단답형 질문인데,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좋은 펀드인데 메리츠를 제외하고 추천할 수 있는 국내 펀드는?


강방천씨가 하는 애셋플러스, 그리고 VIP투자자문이라고 자산운용사는 아닌데 잘 하고 있다.


메리츠가 대표님을 모셔온 계기가 있나?


라자드에서 일하다가 한국에 너무 진출하고 싶었다. 한국이 너무 못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불쌍했다. 그래서 팀과 의논했다. “한국에 가자”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회사를 차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회사 차리기가 힘들었다. “기존에 있는 회사에 가자”고 해서 50개 정도의 회사 중에서 가지 말아야 할 회사부터 지웠다. 거기서 메리츠 한 개 남았다. 이유가, “야, 이 회사 재밌다” 싶었다. 일관되게 꼴찌를 하더라. 이건 도대체가 회사가 아니다, 싶어서 여기와 이야기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게, 자산이 많지 않다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가 흐지부지 됐는데, 이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 사이 이 회사가 컨설팅을 받았는데, 컨설팅 결론이 “이 회사는 어떻게 해도 구하지 못한다. 문을 닫거나 외국에 있는 팀을 데려와야 한다” 그래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내가 온 뒤로 일이 많았다. 메리츠증권에 주문을 안 주기 시작했다. 그것(메리츠증권에 주문을 안 주는 것)은 머스트(필수사항)다. 미래에셋이 미래증권에 주문을 주면 안 되는데, 한국에서는 다 준다. 메리츠증권이 찾아왔다. 우리더러 “왜 주문을 안주냐”고 하더라. “왜, 줘야하냐”고 했더니, “계열사 아니냐”고 하더라. “계열사니까 줄 수 없지. 당신들, 이 회사 살리기 위해서 나를 데리고 온 것 아닌가, 지금까지는 죽는 길로 가고 있다.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 그 이후로 전화 안 왔다. 너무 재미있는 것은, 칼(KAL, 대한항공)그룹의 막내 동생이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인데, 칼은 지금 너무나 반대 회사다. 아들딸이 회사 들어와서 그룹을 망치고 있다. 메리츠는 완전히 거꾸로다. 전부 프로페셔널이 경영한다. 조정호 회장 입장에서는 “야, 나는 놀러만 다니면 되는구나, 그럼 돈을 더 많이 버는구나” 싶은 거다. 대주주로 남아있으면 돼지 왜 골치 아프게 일을 하나. 그러니까 생각의 변화가 많이 필요하다. 진짜 자본주의가 돼야 한다. 자본을 누가 늘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


인터뷰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다. 일정을 여유 있게 잡을 걸 그랬다.


오늘만 시간이 이렇게 된다. 내일은 미국에 가야 한다. 그 동안 나도 팟캐스트 재미있게 잘 들었다.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미국에는 무슨일로 가나?


미국 투자가들 만난다.


투자 유치 때문에?


계속 유치해야 한다. 지금 우리한테 1조 5천억 들어와 있는데 계속 들어오게 해야 한다.


어마어마하구나... 잡다한 생각

고작 책 몇권읽고 요리조리 분석해본걸로 나름 주식시장에 대한 눈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어마어마한, 숨겨진 고수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PER, PBR, ROE 등 지표 분석하는거를 떠나서 그것들이 주는 의미를 완전히 꿰뚫고 있고,

대주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PE가 인수한 경우 그 목적이 무엇인지 기사,사업보고서 등을 통째로 분석하면서 알아낸다...

단순히 ~~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PE가 인수했을 것이다 가 아니라, 시나리오 1,2,3등을 생각해보고

각 시나리오에 대해서 근거를 찾아보고(뉴스 or 자료 등을 쥐잡듯이 털어서)

그것중 어느것이 가능성이 높은지를 정말 '먼지하나 안 남을때까지' 털어낸다...

말로만 겸손해져야지 겸손해져야지 하는게 아니라, 진짜 나는 갓 태어난 신생아수준도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평생 공부해야한다..살아남으려면..

스피커..

고작 10만원 약간 넘는 블루투스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중후함과 진함이 그대로 전해져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충만해짐을 느낀다. 이어폰같은거 비싼걸로 노래 듣는거 다 사치라고 치부했었는데..귀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돈을 좀 투자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백만원 하는 스피커 집에서 틀어놓으면 어떤 느낌일까?

채용비리 ㅋㅋㅋ 잡다한 생각

강원랜드에 이어 금감원까지 ㅋㅋㅋ 나라 꼴 잘 돌아간다 ㅋㅋㅋ 이래놓고 청년들보고 너넨 노력이 부족하니, 도전의식이 부족하니 이런 꼰대소리를 해댔다니 참...ㅋㅋ 노력해도 노력에 대한 보상도 못 주는 환경 만들어놓고 진짜 어이가 없다...ㅋㅋ 진짜 100프로 공정한 이상사회는 불가능 하더라도, 적어도 이런식의 비리는 없어야지 뭐 노력할 맘이라도 생기지..화딱지나서 공부고 뭐고 의욕 다떨어진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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