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써의 인간이기에 방황하게 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누군가는 그럴듯한 말에 이끌려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노력하지만 삶이란 원래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무슨 사명, 목적을떠안고 이 세상에 고귀하게 내려앉은게 아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인간은 그저 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존재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것만 같은 인생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사라졌다.‘당신은 행복한가요?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하고묻는 자기개발서들의 무차별적 질문에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도 사라졌다. 하지만나는 이제 방향을 잃어버렸다.
당연시 여겨지던 삶의 진리, 도덕과 같은 가치는 니체에 의해 파괴되었고70년대 이후 강하게 주입되던 ‘잘 살아보세’ 라는 국가에 의한 일률적인 삶의 가치마저, ‘잘 살 수 없는 사회’가 되면서 이제는 공허한 외침으로 변해버렸다. 바다의 거대한 파도는무사히 지나왔으나, 문득 내려다본 바다의 공허한 수심이 너무 깊다. 등대가없는 바다에서 언제 부서질 지 모르는 작은 조각배는 무엇을 보며 항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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